국산 센서 기술로 완성된 첫 자율주행자동차가 임시운행 허가를 받고 전국 도로를 누빈다.
국토교통부는 만도(대표 성일모)가 신청한 시험·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는 19대가 됐다. 기존의 18대와 달리 만도의 자율주행차는 만도가 센서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기존 차량은 대부분 수입 부품을 사용, 시스템과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만도는 전방 감지용 장거리 레이더 센서 등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핵심 원천 기술을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만도 자율주행차는 자체 개발한 전방·전측방·후측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 전후방 영상기록장치, 운전자 인터페이스, 운행기록 및 별도기록 장치를 통해 차량 주변 360도를 인식한다.
이들 원천 기술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구현된다. 앞차와의 간격과 속도를 제어하는 차간거리유지시스템(ACC), 긴급제동장치(AEB), 자동차로유지장치(LKAS), 사각지대 차량 접근을 알려주는 후측방경보시스템(BSD), 교통정체지원시스템(TJA) 등을 장착했다.
만도는 실제 도로 주행에서 센서 기능 검증과 함께 환경 인식 정확도 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감지기(센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제동·조향·현가장치 등 기술도 함께 개발, 시장을 공략한다.
만도는 제동·조향·현가장치를 모두 개발·생산하는 세계 유일 기업이다. 자율주행차에 첨단 조향장치 'R-EPS'를 탑재했다. 전자식주행안정화컨트롤(ESC), 캘리퍼 등 브레이크 시스템과 쇼크 업소버까지 만도가 개발한 제품을 장착했다.
만도는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신기술을 개발하고, 상반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세워 신규 아이템도 발굴한다.
만도 관계자는 “이번 자율주행차는 만도의 최첨단 기술이 대거 투입된 미래형 자동차”라면서 “완전 자율 주행 직전 단계인 레벨3 개발 완료를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규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자율주행차의 센서는 안전과 직결된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의 철저한 성능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K시티' 등 테스트 인프라를 완벽하게 준비, 우리 기술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