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일부터 첫 가동에 들어간 엑스츄어플러스(Exture+)는 이미 한국을 넘어 베트남 등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엑스츄어플러스는 한국거래소가 2011년 선보인 '자본시장 IT혁신 로드맵'에 따라 26개월 동안 개발 기간을 거쳐 구축됐다. 2009년부터 운영되던 통합 매매거래시스템 '엑스츄어(Exture)'의 매매체결 처리 성능과 처리건수 등 필수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시스템이다.
한국거래소 주도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과거 시스템 대비 매매체결 처리성능은 2만㎲(마이크로세컨드, 백만분의 1초)에서 70㎲로 285배 빨라졌다. 초당 처리건 수도 9000건에서 2만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하루 처리용량도 8000만건에서 1억6000만건으로 대폭 개선됐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이 가능해진 것도 엑스츄어플러스의 이런 개선된 성능 덕이다. 직접주문전용선(DMA), 초고빈도매매(HFT) 등 시스템 트레이딩 투자자들의 대량 주문에도 지연 구간이 없도록 메시지 송수신 체계를 바꾸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과다호가제한 기능을 동시에 탑재하기도 했다.
엑스츄어와 차세대 시스템인 엑스츄어플러스가 구축되기 전까지 국내 자본시장은 금융투자 상품별로 제각기 다른 형태로 매매를 체결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장내채권시장, 선물·옵션시장, 코스닥시장이 각각 다른 매매시스템을 통해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2005년 자본시장법 도입으로 한국거래소가 출범한 이후에도 한동안 3개 시장 체계로 분산 운영되던 IT 인프라를 통합했다. 주문 제출부터 매매체결, 시세정보 전달 고객계좌 원장관리 등 모든 업무를 하나의 프로세스로 표준화시킨 셈이다. 매매시스템 통합으로 각 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와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도 덩달아 내부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1973년 옛 증권거래소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공동으로 증권시장 전산화를 시도한 이후 40여년 시간을 지나 현재의 통합 매매시스템까지 발전한 것이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코스콤도 1977년 9월 증권거래소 전산실을 분리해 지금에 이르렀다.
설립 당시 코스콤이 처음 시도한 프로젝트는 시세게시시스템이다. 이후 1988년 수작업 매매로 거래되던 주식시장을 전산화했다. 증권거래소 매매입회장 내 전자게시판에 주식 시세와 호가 현황을 실시간 제공하던 시스템이 40년 변천을 거쳐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통합 매매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은 엑스츄어플러스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베트남 증권시장에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코스콤도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표> 자본시장 시스템 변천사
자료:코스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