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Q 영업익 40.8% 급감…“사드·유가 영향”

대한항공이 지난 1분기에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고유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0.8% 가량 급감했다. 다만 달러환율 하락으로 당기순손실은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 'B787-9'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9'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조866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한 131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유가가 오르면서 작년 1분기보다 영업비용이 1308억원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1분기 연료유류비는 4756억원, 올해 1분기는 6302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 당기순손익은 달러환율 하락에 따른 환산이익이 발생해 지난해 1천749억원 당기순손실에서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 차입금 14조700억원 중 60%를 미국 달러화가 차지한다. 환율이 내리면 원화로 환산한 빚이 장부상 적어지는 구조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1178%보다 430% 포인트 개선된 744.4%를 기록했다.

1분기 여객 부문에서는 유럽노선 12%, 동남아노선 3% 등 일부 노선의 수송실적이 늘었으나 중국은 1%, 일본은 8%, 미주(미국·캐나다)노선은 6% 감소했다. 한국발 수송객 수는 5% 증가했으나, 사드배치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로 해외발 수송객 수가 8% 감소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일본 24%, 동남아 18%, 중국 9%, 유럽 6%, 미주 6%, 등 대부분 노선에서 수송실적이 늘었다. 한국발 화물이 4%, 해외발 화물이 13% 각각 늘어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 여객부문은 5월 연휴효과 등 한국발 수요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 수요 위축에 대비해 동남아·일본 노선 수요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화물 부문은 전 세계적 소비회복세 및 한국발 수출경기 회복에 따라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부터 연말까지 보잉사 최신형기 B787-9(260여석) 4대, B747-8i(360여석) 3대, 캐나다산 소형기 CS300(130여석) 7대 등 여객기 총 14대를 들여온다. B777F 화물기도 1대 도입한다. CS300기종은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것이며 대한항공은 이 비행기를 8월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와 국내선이나 단거리 국제선에 투입할 할 계획이다.

 

<2017년 1분기 경영 실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7년 1분기 경영 실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