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은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세계 최대 3D 프린팅 콘퍼런스 '2017 라피드(RAPID+TCT)'에서 고기능성 3D프린팅 소재 '스카이플리트(SKYPLETE)'를 선보였다.
SK케미칼은 △프로펠러 △카시트 요추지지대의 손잡이 등 자동차 부품 △하드드라이브 SD카드 보관함 등 산업용 제품 △청소년 학습용 교구 △튜브, 신발 깔창 등 스카이플리트를 활용한 다양한 출력물을 전시했다.
기존 3D 프린터에 사용되던 소재는 고온 상태 출력물이 상온에서 식는 과정에서 뒤틀리거나(warping) 내화학성이 약해 출력 후 아세톤 등을 활용한 약품 처리가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유해물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카이플리트는 기존 소재 한계를 보완하면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한다. T, L, G, E 네 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된 스카이플리트는 서로 다른 물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을 용도에 맞게 출력할 수 있다.
기능성 중심 제품군인 T 시리즈는 충격에 강하고 100℃ 이상을 견디는 내열성을 가졌다. 환경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대체재로 각광받는다. 내화학성도 높아 출력물에 추가 약품 처리가 가능해 전기〃전자 제품 용도로 출력할 수 있다.
L시리즈는 뛰어난 탄성이 특장점으로 출력 시에 프린터 내부에서 필라멘트가 휘어 용출이 되지 않는 문제(filament feeding)를 극복해 수월하게 출력할 수 있다. 불필요한 필라멘트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TPU소재보다 기계적 물성이 뛰어나 향후 탄성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화 등 기능성 신발 브랜드들이 주목하고 있는 소재다.
환경 친화적인 제품군인 G시리즈는 미국 FDA 인증을 통과, 의약품 포장에 사용될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나다. E시리즈는 기존 PLA 소재보다 내열성이 개선돼 100℃ 이상의 고온을 견디고 프린팅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다.
오준석 SK케미칼 사업개발팀장은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스트라타시스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가 스카이플리트에 관심을 보였다”며 “맞춤형 소재 스카이플리트로 세계 시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D 프린팅 저널 홀러스리포트에 따르면 3D프린팅 소재 시장은 연간 9000억원 규모에 이르며 매년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SK케미칼은 세계 프린팅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주 시장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