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17일 공식 출시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담뱃세 인상에 이어 경고그림 도입 등 담배 규제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열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오는 17일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공식 출시한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아이코스는 필립모리스가 10년 동안 개발비 30억달러를 투자한 제품으로 액상 니코틴을 사용하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충전식 전자장치에 일반 담배와 모양이 같은 히트스틱을 꽂아 쓰는 제품이다. 기존 담배가 불을 붙여 태우는 것과 달리 아이코스는 전용기기를 통해 담배를 찌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스틱 가격대가 기존 담배와 비슷하며 궐련 형태로 맛과 향이 일반 담배와 비슷해 애연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본체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고,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다.

아이코스 국내 출시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전부터 전자담배 시장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해온 KT&G는 지난해 5월 전자담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섰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권련형 전자담배 스틱 제조 설비를 독일회사에 발주했다.

BAT코리아도 조만간 신제품 '글로'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BAT 글로벌 본사는 지난 1월 전자담배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미국 레이놀즈를 57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전자담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건 상황이다.

이에 앞서 JTI코리아는 지난해 9월 '로직 프로'를 출시하며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액상 형태 카트리지 교체 방식을 채택한 이 제품은 편의성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JTI 본사도 일본 자국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해 시장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이처럼 담배업체들이 전자담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정부 규제 여파로 기존 담배 시장은 줄어드는 반면 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기존 담배시장이 각종 규제로 제약을 받는 가운데 전자담배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아이코스 출시가 공식화 된 만큼 담배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