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홀딩스 내달 상장, 우량대형법인 신속상장제도 첫 사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하림그룹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내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코스닥본부가 올해 도입한 우량대형법인 신속상장제도(패스트트랙) 첫 사례다.

제일홀딩스는 금융감독원에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룹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지주회사로서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경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일홀딩스는 지난 11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경영실적이 우수한 우량대형법인에 기업계속성 심사를 면제하는 등 심사기간을 45일에서 30일로 단축한 신속상장제도 도입 혜택을 입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말 패스트트랙 도입을 위해 상장 규정을 개정했다. 상장 규정 시행세칙 8조 3항에 따르면 매출 1000억 원, 순이익 200억 원 이상의 대형 법인에 대해서는 상장 심사 기간을 30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제일홀딩스는 해당 조건을 충족했다.

제일홀딩스는 닭고기 생산유통에서 출발한 하림그룹 지주회사다. 하림그룹 창업주인 김홍국 회장(41.78%)외 8인이 지분 대부분(93.43%)을 보유하고 있다.

하림을 비롯해 하림홀딩스, 제일사료, 선진, 팝스코, 팬오션, NS홈쇼핑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조 1965억원, 순이익 3719억원을 벌어들인 알짜기업이다.

상장 후 예상되는 제일홀딩스 시가총액은 2조원 이상이다. 올 상반기 코스닥 최대 대어로 꼽힌다.

코스닥에서도 시가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은 12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 카카오, CJ E&M, 메디톡스, 로엔, 코미팜 정도다.

제일홀딩스 공모예정금액은 4219억~4626억원이다. 우선 팬오션 인수로 생긴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4차 산업혁명 대비 자회사 투자 등에 쓸 계획이다.

제일홀딩스는 하림, 하림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코스닥에 상장돼 향후 그룹 지배구조개편도 용이할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림그룹 측은 코스닥 상장이 지배구조 개편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천세기 제일홀딩스 상무는 “그룹 모체가 되는 하림이 코스닥에 상장해, 코스닥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고, 이는 결정적 성장 마중물 역할을 했다”면서 코스닥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은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천 상무는 “하림 역시 농업혁명에 기여하는 회사”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벤처 분야는 가장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로 여겨지며, 세계적으로도 농식품먹거리산업 규모는 반도체의 15배, 자동차의 19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