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컨트롤타워 수장도 교체 수순…내각 구성과 시기 겹칠 듯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과학계도 새 수장을 맞게 됐다.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관리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조만간 교체된다. 이사장 교체 시기가 새 정부 내각이 완성되는 시기와 겹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초대 이사장 임기는 다음달 29일 만료된다.

이상천 이사장은 2014년 출범한 NST를 3년 간 이끌었다. NST는 '융합연구 활성화'를 기치로 기초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를 통합해 출범했다.

출연연 컨트롤타워 수장도 교체 수순…내각 구성과 시기 겹칠 듯

NST는 소관 출연연과 달리 연임 규정이 없어 이사장 교체가 확실시된다. '제2기 NST'는 오는 7월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이사장의 임기 만료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달 공모가 이뤄져야 하지만 공모 절차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계 한 관계자는 “이상천 NST 이사장 임기는 6월까지지만 아직 공모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7월쯤 본격적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새 이사장 공모가 이뤄지면 2기 NST는 새 정부 내각과 거의 동시에 출발하게 된다. 1기 NST는 2014년 6월 출범, 상위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인사 주기와는 차이가 있었다. 이와 달리 2기 NST는 새 정부 과학기술 부처와 거의 동시에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NST 새 수장은 지난 정부에서 틀을 잡은 '융합 연구' 성과를 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NST는 출범 직후 출연연 간 장벽 없이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융합연구단을 꾸렸다. 융합연구단이 수행한 R&D 과제는 아직 하나도 종료되지 않아 성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1기 NST 성과와 관계 없이 새 정부에서도 기존 체계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리나라 출연연 관리 체계는 1999년 기초·산업·공공 3개 연구회로 시작했다. 2008년 기초·산업 2개 연구회로 통·폐합됐다가 2014년 완전히 하나로 합쳐졌다. 다학제 연구, 산·학·연 협업이 대세인 만큼 새 정부도 이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출연연 간 장벽을 없앤 융합 연구는 지난 정부에서 적극 추진했던 정책이지만 기술 환경 변화를 생각하면 당연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