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 만인 14일 새벽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전격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5시 27분경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700여km로 한미가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 발사 성공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미사일은 일단 공중 폭발 등 실패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9일 이후 15일 만이다. 당시 북한이 쏜 미사일은 신형 미사일로 추정됐고 발사한 지 수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한 이후 나흘만에 이뤄졌다. 한반도 정세 변화로 북미, 남북간 대화 국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한이 무력 시위를 통해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며 “신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하며 동시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에 어떤 군사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게 철저한 대비태세 유지를 요청했다. 또 외교 당국에는 미국 등 우방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이번 도발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길 주문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