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상반된 실적…롯데 '흐림'·신세계 '맑음'·현대 '구름'

장기 불황으로 인한 성장한계에 직면한 백화점 업계가 상반된 실적을 보였다. 업계 맏형격인 롯데쇼핑은 중국 사드보복 여파와 내수 부진 등의 악재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신세계는 신규 출점과 기존점 증축, 온라인몰 성장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지만 세금 환급 효과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백화점 빅3, 상반된 실적…롯데 '흐림'·신세계 '맑음'·현대 '구름'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 0.4% 감소한 7조594억원, 207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총 매출은 신규 출점 영향으로 0.4%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660억원에서 1115억원으로 68.9% 증가했다. 중국 롯데마트 매장 90% 정도가 사드 보복으로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해외 백화점의 높은 성장세와 가전 전문유통점 롯데하이마트 성장으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요 부문별로는 백화점 매출은 2조730억원으로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1140억원으로 21.4% 급감했다. 할인점(롯데마트) 부문은 매출 2조750억원으로 5.3% 감소했으며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할인점 부문은 지난해 1분기 20억원 흑자에서 1년 만에 다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백화점 빅3, 상반된 실적…롯데 '흐림'·신세계 '맑음'·현대 '구름'

신세계는 신규출점, 기존점 증축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역량 강화를 내세워 신사업 분야에 전문성 있는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등 조직 쇄신을 단행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한 776억3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65억5200만원으로 42.5%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38억800만원으로 17.2% 감소했다. 연결회사 중 면세점 신세계디에프는 영업적자가 지난해 4분기 15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강남점·센텀시티점 증축과 김해점·하남점 출점 효과가 올해도 이어져 백화점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7%, 7.3% 신장했다. 온라인몰은 총매출 2430억원으로 27.3% 증가했으며 약 10억원 영업이익도 올려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백화점 빅3, 상반된 실적…롯데 '흐림'·신세계 '맑음'·현대 '구름'

현대백화점은 부가세 환급 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84억원으로 35.3% 증가했다. 매출액은 4951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당기순익은 1191억1800만원으로 38.2% 늘었다. 총 판매액을 뜻하는 취급고는 1조3239억1800만원으로 3.9%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 급증은 사은 상품권 에누리 인식 변경에 따른 부가세경정환입분 407억원이 반영된 것이며, 이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전년대비 4.39%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오픈하는 가든파이브시티 아울렛 출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침체와 각종 규제에 유통업체가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안간힘을 쓴다”면서 “대형화와 복합화를 내세운 신세계 약진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 1분기 실적 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주요 백화점 1분기 실적 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