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제개편 이후 정무·사회혁신·사회수석비서관 인사를 단행했다. 새롭게 개편된 '2실장 8수석 2보좌관' 체제에서 초대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절반 이상 완료했다. 나머지 정책실장과 일자리·경제수석을 비롯해 새롭게 부활한 경제·과학기술보좌관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14일 정무수석비서관에 전병헌 전 민주당 원내대표, 사회혁신수석비서관에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회수석비서관에 김수현 전 환경부 차관을 임명했다.

전병헌 신임 정무수석은 3선 국회의원으로 김대중 대통령 정무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문재인 대선 선대위 전략본부장을 지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 수석은 정치경륜과 정무감각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라면서 “정당·국회 소통과 협력에 대한 대통령 확고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제가 할 역할을 한마디로 하면 '창의 정무'”라며 “새로운 협치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초석을 까는 게 정무수석으로서 해야 할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승창 신임 사회혁신수석은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사회혁신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오랜 시민사회 활동 경험으로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풀뿌리 혁신'을 국정에 반영, '국민통합'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하 수석은 “이전 시민사회수석실을 기본으로 하고 그보다 업그레이드한 내용들로 사회혁신수석 업무를 수행하겠다”면서 “우리 사회가 한걸음 더 성장·발전하도록 자원·제도·법령 등 관계된 것들을 고치고 만들어 그런 일들을 보다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신임 사회수석은 도시정책 분야 전문가로 참여정부 시절 사회정책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사회분야에서 풍부한 국정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 수석은 임시로 정책태스크포스(TF)단장을 맡아 당분간 정책실 관련 업무를 총괄담당한다.
임 비서실장은 “주택, 환경, 보건복지, 교육문화 등 사회정책 전 분야에서 새 정부 정책 아젠다를 충실하게 보좌할 적임자”라며 “대통령과 깊은 신뢰 관계와 소통을 바탕으로 대통령 국정 철학을 사회정책 분야에서 구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