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중소·중견 기업의 공장 스마트화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제공 플랫폼을 개발했다. 정보기술(IT) 인력이 없는 영세 기업도 간단한 컴퓨터 활용 능력만 있으면 간편하게 자동화 시스템을 무료 구축할 수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은 김보현 융합생산기술연구소 IT융합공정그룹 박사팀이 생산정보화 앱을 제공하는 '제조용 앱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생산정보화 앱은 공장 스마트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생산관리시스템(MES), 전사자원관리(ERP), 제품 설계·생산·지원 등을 통해 각 생산 과정을 체계화하고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패키지 제품을 구입해야 했다. 전산 관리 전문 인력도 필요, 영세 기업은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작 패키지 제품을 사도 쓰는 기능이 많지 않거나 수정, 보완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제조용 앱 플랫폼을 규모가 작은 기업도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이용 생태계로 만들었다. 통합 패키지 형태이던 생산 정보화 앱을 기능별로 쪼개 플랫폼에 올렸다. 현재 130여개 앱을 개발, 플랫폼에 올렸다. 각 앱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앱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플랫폼은 플러그 앤드 플레이(PnP·다른 설정 없이 자동 기동하는 시스템) 방식으로 개발했다. 브라우저(www.mfg-app.co.kr)에서 간편하게 검색, 사용할 수 있다. 내려 받은 앱은 자동으로 브라우저에 설치된다. 앱 업그레이드도 동의 과정을 거쳐 자동으로 이뤄진다.
PC 환경에서 주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이동통신 기기로도 일부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개발자가 자유롭게 앱을 올릴 수 있도록 디벨로퍼 기능도 담았다.
연구팀은 앞으로 제조용 앱 플랫폼에 전문성을 더할 계획이다. 외부 기업과 협력, 앱을 추가로 개발·제공할 방침이다.
이미 몇몇 국내 콘텐츠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비용을 추가하는 대신 현재 제공되는 것보다 고도화된 기능을 담은 앱을 제공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제조용 앱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되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스마트 생산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현 박사는 “중소기업도 맞춤형 정보화 도구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고 무료로 사용,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