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폐렴, 폐혈증 및 감염증 유발 세균의 항생제 내성을 단 하루 만에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권성훈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주도한 공동 연구팀이 미세형상제작기술 기반의 바이오 칩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칩은 세균의 항생제 내성 여부를 초고속으로 파악한다.

연구팀은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바이오 칩과 자동화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다. 항생제에 대한 개별 세균 반응을 자동화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세균을 오랜 시간 배양한 뒤 집단적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실이 제공한 206명 환자의 임상 균주에 대해 초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수행했다. 세균 항생제 반응을 6시간 내에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검사 결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시하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 성능 기준을 충족했다.
연구에는 서울대 공대 외에도 서울대병원, 퀀타매트릭스 등 산·학·연 기관이 참여했다. 생명공학, 전자공학, 의학 등 다학제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권성훈 교수는 “기존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3일이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 오남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기술이 시급했다”면서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필요한 스크리닝에도 사용할 수 있어 신약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 원천기술개발사업,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과 보건복지부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았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