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시 효과 증시, 당분간 '숨고르기' 전망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록 경신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 장 모습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록 경신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 장 모습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사상 최고점 기록을 쏟아냈던 증시가 보합권 내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15일 코스피에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매물이 나오고 있으면서 주식자산 비중 확대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보수적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지난 주 증시는 새 정부 첫날인 지난 10일 코스피가 장중 초반 2300을 돌파하는 등 대선 영향을 많이 받는 움직임을 보였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추경 편성 등 정책기대감은 높지만, 실적 등 경기지표를 확인하며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주 국제 이벤트들이 줄지어 있어 대외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만큼 증시도 보합권 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순매수가 있었고, 증시가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 20일 이후 13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2조500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지난 12일 하루에만 올해 최대 규모인 3065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들어 신흥국 증시 강세를 이끈 요인은 IT를 중심으로 이뤄진 기대 이상의 기업실적 결과와 경기회복 기대”라며 “연중 고점 경신으로 뜨거워진 투자심리에 편승한 공격적인 주식 비중 확대는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은 “국내 증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면서도 “이번주는 일대일로 정상회담, 중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이란 대선 등이 다수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A주가 MSCI EM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증시에 수급 부담이 다가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MSCI 지수 정기변경은 16일에 있고, 이란 대선은 19일에 개최된다.

이란 선거는 이란과 핵 협상을 재검토하라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관심이 높다. 또 5월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 행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B투자증권도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 과정에 진입, 2270∼232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유동성 모멘텀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놨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