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인준 일정을 확정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번 청문회가 여야 '협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회는 오는 24~25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31일 총리 인준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정우택 자유한국당·주승용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 4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쟁점이었던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는다. 청문위원은 민주당과 한국당 각각 5명, 국민의당 2명, 바른정당 1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한다. 6월 임시국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30일간 열기로 했다. 본회의는 29일과 31일 진행된다.
총리 후보자 인준안은 31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 요청서가 제출된 날로부터 20일째 되는 31일까지 이 총리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가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 가능성을 타진하는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봤다. 여권 견제에 대비하면서도 인준에 별다른 장애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후보자 지명을 두고 대체로 우호적 반응을 낸 야권은 청문회에서도 '발목잡기식' 검증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 조각 구성의 첫 단추는 무난히 꿰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여야의 반응을 보면 대체로 '검증은 해봐야겠지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류가 강했다”면서 “4선 의원, 도지사 등 그간의 경력에서도 흠결이 없었기 때문에 야권이 무조건 반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 바른정당 등도 이 후보를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무리하게 새 정부 발목을 잡으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커 무조건 반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예전처럼 발목잡기 인사청문회는 하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실질적 인사청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시급한 국가의사 결정 자체가 지체되면 국민에게 손해이기 때문에 국회가 중심이 돼 조기에 잘 해결해야 한다”며 “진영대결, 당리당략의 정치에서 벗어나 다당제 하에서 허심탄회하게 상의하고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신상이나 국정철학 등을 둘러싼 돌발변수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논란이 일어난다면 야권이 청문회를 기회로 공세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