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금맥 캐자… '집단지성·공공데이터' 결합

“중국, 일본만 아프리카에서 돈 벌게 할 순 없죠.”

문헌규 에어블랙 대표(사진=에어블랙 제공)
문헌규 에어블랙 대표(사진=에어블랙 제공)

문헌규 에어블랙 대표는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아프리카 진출 사업을 시작했다”며 “우리 정부, 기업, 개인 사이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블랙은 집단지성과 공공데이터를 융합해 아프리카 진출을 돕는다. 현지 시장과 생활, 안전, 물류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코트라와 공동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아프리카에 보내 코트라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민관 협력 모델이다. 지난해 나간 스타트업 10곳이 이미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문 대표는 “중국과 일본은 민관이 협업하는 융·복합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정보 부재로 아프리카에 나갈 시도조차 드문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파리통' 앱을 개발했다. 아프리카 정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코코 아프리카'라는 네이버 카페와 연동해 회원 2만7000명 집단지성이 발휘되도록 했다. 아프리카관련 공공데이터와 각종 정부 지원책도 알려준다. 민관이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쓸 수 있다.

다만 공공데이터 수량이 아직 부족하다.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정부기관이 자료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다. 정보 자체도 많지 않다. 새로 추가되는 아프리카 데이터가 월 50건 안팎에 그친다. 에어블랙은 공공데이터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정부 협조를 구하고 있다.

공공데이터 개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해외 진출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려면 1억만개 이상 공공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민간과 공공기관 정보를 교차해 분석, 새 데이터를 만드는 플랫폼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공공데이터를 쓰는 만큼 공익성을 첫 번째 가치로 두고 아프리카 진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면서 “정부기관 협조를 구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2014년 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진출 콘텐츠를 개발했다. 현재 옴니텔이 운영하는 스마트벤처캠퍼스에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주재원 대상 교육도 한다. 스타트업 40곳을 아프리카로 진출시킨 경험도 있다. 60곳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문 대표는 “남아공, 케냐, 나이지리아 3곳만 제대로 알면 아프리카 전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이들 지역 항만은 물류를 내륙으로 유통하는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어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운다면 성공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