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1Q 영업손실 282억원…6분기 만에 적자 전환

금호타이어 1분기 실적이 6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타이어회사 '더블스타' 매각 추진 이슈에 영업손실까지 더해져 금호타이어 올해 경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금호타이어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6693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보다 433억원 감소해 28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5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21%를 기록, 작년 1분기보다 6.41%포인트나 빠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1.7% 증가했지만 북미·유럽 등 해외 매출이 전년보다 10.9%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중국 업체 더블스타는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들어 본격화된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설이 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외 주요 거래선은 글로벌 14위 업체인 금호타이어가 이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더블스타(글로벌 34위)에 인수되면 브랜드 가치와 품질 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해외에서 신규 계약은 말할 것도 없고 기존 계약 물량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줄곧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해외 매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거래선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유럽 등에서 고성능 타이어 판매를 늘리고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서는 난징(南京)공장 설비 이전 작업 등이 마무리됨에 따라 현지 마케팅활동을 더욱 강화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