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최근 10년간 세계에서 사물인터넷(IoT)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신청)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위는 퀄컴이다. LG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상위권이다. 전체 IoT 특허 출원은 가전, 통신, 소프트웨어(SW) 등에 고르게 분포했다.
◇삼성, 세계 IoT 특허 출원 1위
미국 특허분석업체 릴레큐라(Relecura)가 최근 발표한 IoT 특허 보고서를 보면 최근 10여년간(2007년~2017년 3월) 삼성은 세계 IoT 패밀리 특허를 모두 4565건 출원해 1위에 올랐다. 패밀리 특허란 국가별로 특허를 등록해야 권리 행사가 가능한 특허 제도 특성에 따라 여러 국가에 출원하는 동일한 기술의 특허 집합을 말한다. 일종의 특허 '세트'인 셈이다.
![[IP노믹스]"삼성, IoT 특허출원 세계 1위"...릴레큐라 발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3405_20170516134244_894_0001.jpg)
삼성 다음으로 IoT 특허 출원이 많은 기업은 △2위 퀄컴(2880건) △3위 LG(2074건) △4위 화웨이(2056건) △5위 인텔(1764건) 등이다. ETRI는 9위(1372건)다.
전체 특허 출원은 △가전(삼성·LG·소니) △통신(화웨이·ZTE·에릭슨·노키아) △SW(MS·IBM) △자동차(보쉬·현대차·토요타) 등 여러 산업에 분산됐다.
삼성은 2014년 이후 특허 출원이 급증했다. 2012~2014년 연평균 280~300건에 그쳤던 수치가 2015년 816건, 2016건 1209건으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미국, 유럽, 한국 3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위 퀄컴의 갑절가량으로 압도적이다.
퀄컴은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과 일본, 인도, 대만, 캐나다, 브라질 등에서 특허 출원이 가장 많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IoT 특허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는 2012~2016년 연평균 250건씩 특허를 출원하며 패밀리 특허 3위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화웨이, 독일에서는 지멘스가 각각 1위다.
◇우량 특허 1위는 퀄컴
특허 품질도 눈길을 끈다.
![[IP노믹스]"삼성, IoT 특허출원 세계 1위"...릴레큐라 발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3405_20170516134244_894_0002.jpg)
이미 출원된 특허를 인용하는 피인용 횟수에서 삼성 특허는 6559회로 1위를 기록했다. 인용이 많을수록 해당 기술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피인용수는 간접적인 품질 비교 지표로 쓰인다.
피인용 2위는 퀄컴(5140회)이다. 퀄컴은 전체 패밀리 특허에서는 삼성에 1685건 뒤졌지만 피인용 격차는 1419회로 좁혔다. 피인용 3위는 화웨이(4384회) △4위 IBM(4045회) △5위 ZTE(3465회) 순이다.
퀄컴은 릴레큐라가 선정한 우량 특허가 852건으로 가장 많다. 2위 인텔(412건)의 갑절을 넘는 수치다. 다음으로 △3위 삼성(393건) △4위 소니(303건) △5위 시스코(272건) 순이다.
조지 쿠멀릴 릴레큐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에서 “우량 특허는 개별 특허의 기술 강점을 평가하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선정한다”면서 “5점 만점에 3점 이상이면 우량 특허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기술별로는 네트워크 계층이 전체 IoT 특허 출원의 62%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중복으로 분류되는 전체 IoT 8개 기술군 중 삼성은 네트워크 계층, 센서, 보안 등 7개 부분에서 1위다. 전력 관리(629건)만 인텔(695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LG는 데이터 저장과 네트워크 계층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센서, 보안, 전력 관리 등은 모두 5위다.
릴레큐라 측은 국가별 특허청 자료와 공개된 문서 등에 기반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분석에 사용한 패밀리 특허는 12만9770건이다. 시장조사업체가 가트너가 오는 2020년 210억달러(약 23조6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IoT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로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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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