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자신의 SNS에 "선거에서 이기는 일 외에는 제 거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당분간 공직의 뜻이 없다고 밝혔다.
16일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 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드렸다"며 장문의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최재성 의원은 "권력을 운용할 때 적합한 사람이 있고, 권력을 만들 때 적합한 사람이 있다" 면서 "순항할 때 필요한 사람이 있고, 위기일 때 필요한 사람이 있다. 지금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고, 무엇인가를 계획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저는 후자에 맞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권력을 만들 때 어울리는 사람, 순항할 때보다 어려울 때 더 의지가 일어나는 편”이라며 “지금보다 미래를 꿈꾸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인재가 없어서 전 정권 출신 인사를 중용했다. 특히 외교ㆍ안보, 경제가 그랬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 민주정부 1·2기에서 중용됐다”면서, 그렇지만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부터 이번 대선에 이르기까지 영입하고 발굴하고 몰려 인재가 차고 넘친다" 며 "오히려 외교ㆍ안보, 경제분야의 경쟁은 다른 분야를 능가할 정도다. 비켜있어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도 선거에서 이기는 일 외에는 제 거취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이미 말씀 드렸다" 며 "그 후에 어떤 말씀을 하시길래 꼬박 이틀을 생각했다”면서 “정치를 그만두기 전에는 정치적이고 권력적인 일은 대통령의 배려보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옳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은“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문 대통령 개인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제라는 점. 그래서 걱정되는 일, 언젠가 올 어려움을 막거나 대비하는 일을 생각한다”며 "대통령에게 신세지는 것은 국민께 신세지는 것인데, 정권교체 과정에서 국민께 진 신세를 조금이라도 갚는 일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저런 하마평과 여러분의 궁금함에 답하는 글이 됐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최재성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2015년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을 맡았고, 20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작업을 기획ㆍ총괄한 바 있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