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새 원내대표에 우원식·김동철...당면 과제 산적

우원식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우원식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6일 우원식 의원과 김동철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각각 선출했다.

여당의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당론을 설득하고 발전적 당청 관계를 수립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무거운 짐을 떠안았다.

민주당은 이날 우원식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우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61표를 얻어 54표를 획득한 3선의 홍영표 의원을 7표 차로 앞섰다.

우 의원은 지난해 5월 경선에서 우상호 당시 후보와 결선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2번째 시도에서 대야 협상과 포용력에서 장점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당내 지지를 끌어냈다.

우 원내대표의 최대 과제는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 4당과의 협치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것이다. 첫 시험대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다. 비교적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 후보자 청문회가 차질을 빚으면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은 초반 큰 타격을 받는다. 이 후보자 이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개혁입법안 처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 정당이 반대하는 법안이 많아 국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민주당의 협상력에 따라 법안 통과 범위도 결정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일자리 추경'을 비롯한 내년도 예산안 편성도 우 원내대표 협치능력을 가늠할 시험대다.

우 원내대표는 “질서 있는 개혁을 위해 당·정·청 간 깊이 있는 대화, 신뢰,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서 있게 토론하고 시스템을 갖춰 문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협조하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철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국민의당은 새 원내대표에 4선 김동철 의원을 선출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결선투표에서 39표 가운데 과반을 득표해 김관영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민주당 및 바른정당과 연대 조율·정리와 통합론으로 뒤숭숭한 당의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급선무다.

김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키울지도 관심사다. 집권여당 의석이 과반에 못 미치는 데다 국회 선진화법을 넘어 개혁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180석 이상이 필요하다. 여당으로서는 국민의당 협조가 필수적이다. 일자리 추경 등 여당 예산안의 국회 통과에도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김 원내대표는 “추경에 대한 협조는 어떤 내용을 담느냐에 달렸다”면서 “일자리는 민간이 만드는 것이다. 대통령 공약이라도 공약을 꼭 지키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