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쇼핑 채널에 자체상품(PL) '노브랜드' 전문관을 구축했다.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구현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자체 배송 서비스를 무기로 온라인쇼핑 수요를 끌어들인다. 이마트가 노브랜드의 핵심 브랜드화에 나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몰에서 노브랜드 전문관을 구축했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냉동·냉장식품, 생활용품, 가전·인테리어, 패션용품 6개 카테고리에서 총 780여종 상품을 판매한다. 그동안 별도 기획전 형태로 판매한 노브랜드 상품을 한 데 모아 온라인으로도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을 찾는 소비자 증가에 따라 온라인 전문관을 구성한 것”이라면서 “품목별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관련 정보를 제공해 한층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경기 용인에 오프라인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을 열었다. 현재까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전, 세종 등에 총 28개 매장을 구축했다. 이 달에는 이마트몰에 전문관을 마련하면서 온라인 전용 채널까지 확보했다. 온라인쇼핑 대중화에 따른 판로 확대 전략이다.
이마트몰에서 노브랜드 전문관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할인 등 기획전을 활용하면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1인 가구를 비롯한 노브랜드 핵심 구매층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노브랜드 이외 이마트몰이 취급하는 상품 판매도 기대할 수 있다.
이마트몰 자체 배송 서비스 '쓱-배송'을 이르면 주문 당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보정·김포 자동화 물류센터를 이용한 예약 배송, 택배 배송 서비스 등도 이용 가능하다. 일반 고객 소량 주문은 물론 단체 및 기업 고객 대량 주문까지 유도한다.
이마트몰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젊은 연령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구매층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이마트몰의 모객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지속 노브랜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수년째 실적 정체를 겪는 가운데 노브랜드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구원투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노브랜드 사업 부문에서 연매출 1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34억원에서 무려 8배 이상 급증했다. 가성비에 관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취급 품목이 늘면서 구매 수요가 확대된 덕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