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50년 자율주행차 전체 40% 차지할 것”

현대자동차가 오는 2050년이면 자율주행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율주행차는 누구나 살 수 있는 가격대로 출시돼, 고객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현대기아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이진우 현대기아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이진우 현대·기아차 지능안전기술센터장은 1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2050년이 되면 6000만대가 도로를 달릴 것”이라면서 “전체 차량의 40% 가량이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자율주행차 대중화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15년 전문가들은 2040년까지 자율주행차가 700만대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난해 전망에 따르면 2040년 2000만대 보급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이는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이 빨리 이뤄지고, 인프라와 사회적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라이다(Lidar)'와 같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율주행 기술이 고급 세단뿐만 아니라 소형·경차에도 적용돼야만 진정한 자율주행 시대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현대차를 타는 고객은 누구나 안전기술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고급차 뿐 아니라 소형차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겠다”면서 “현대차는 실제로 지난 2013년 고급차인 제네시스에 적용했던 자동긴급제동 시스템(AEB) 기술을 지난해 신형 i30 등 중형차에 이어 올해 출시된 경차 올 뉴 모닝에도 장착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된 이후 카쉐어링, 라이드 쉐어링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우버, 리프트의 차량공유 등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에서도 협력할 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그런 기업들이 접촉해온다면 신기술을 공동개발하거나 오픈 플랫폼 형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 청장이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개최한 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 청장이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개최한 자율주행차 융복합 미래포럼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자율주행차가 안정성이 검증된다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사고 위험율에 따라 책정된다. 자율주행차 보험료 책정은 현재 손해보험 업계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다.

스트릭랜드 전 청장은 “보험사는 데이터를 근거해서 보험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에 대한 주행, 사고 데이터가 모여야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 상원에서 일할 때 경험을 비춰보면 자율주행차가 이론처럼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보험료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