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뇌 보존 및 분양하는 뇌은행네트워크사업 구축

인간 뇌를 보존하고 분양하는 뇌은행네트워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뇌연구원은 17일 서울아산병원, 강원대병원과 인간 뇌질환 연구협력 및 뇌은행 발전을 위한 업무협력협약을 체결, 한국뇌은행 전국망 완성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김종재 한국뇌은행장
김종재 한국뇌은행장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산하 조직세포자원센터를 통해 뇌자원 수집과 관련한 기초 및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강원대병원은 지난해 3월 자체 뇌은행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 산하 한국뇌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해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개 협력병원과 함께 한국뇌은행네트워크(KBBN)를 출범시켰다.

이번에 한국뇌은행 전국망이 완성됨으로써 한국뇌연구원과 협력병원은 향후 인간의 정상 뇌조직 및 질환 뇌조직을 수집·보존·분양하는 KBBN을 본격 가동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뇌연구원은 이를 위해 뇌질환 관련 기술협력 및 공동연구 발굴, 뇌질환관련 심포지엄과 세미나, 워크숍 개최, 뇌연구자원의 수집·보존·분양 등 협력병원 뇌은행지원사업을 전개한다.

뇌질환 치료를 위한 인간 뇌자원 보존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KBBN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28명에게서 사후 뇌기증을 받아 협력병원에 보존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200명 이상의 뇌조직을 확보해 필요한 연구자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한국뇌은행은 올해부터 사후 뇌조직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전 뇌연구자원도 수집한다. 첫 사례로 18일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및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혈액검체 200여건을 기탁받아 다양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지난 한해동안 국내에서는 146명이 사후 뇌기증 동의서를 작성하는 등 뇌연구 활성화를 위한 뇌기증 문화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경진 한국뇌연구원 원장은 “이번에 서울아산병원과 강원대병원이 KBBN에 합류함으로써 수도권과 강원권 주민 중 뇌기증에 뜻이 있는 분들이 사업에 쉽게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간 되 연구를 통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