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커피 사랑이 남다르다. 커피믹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캡슐커피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기업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8조8000억원으로 매년 20~30%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10년간 약 3배 성장했다. 특히 캡슐커피시장은 오는 2020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커피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당 커피 소비량은 연평균 428잔으로 하루 평균 1.2잔에 달할 정도로 커피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커피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커피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믹스커피는 대조적으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지속 성장을 거듭해 2016년 기준 4조원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2년 1조2389억원에 달했던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9107억원으로 전년보다 7.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를 통해 원두커피 맛에 익숙해짐에 따라 국내 커피시장이 원두커피 위주로 재편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집에서도 카페에서 갓 추출한 커피 맛을 즐기고자 하는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보관과 사용이 편리한 캡슐커피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커피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켓트렌드]홈카페 전성시대 “믹스커피 지고 캡슐커피 뜬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1908_20170518142911_756_0002.jpg)
현재 국내 캡슐 커피시장은 네슬레의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가'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며 이끌고 있다. 2007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네스프레소는 에스프레소, 룽고, 아메리카노 등의 이른바 '블랙 커피'를 전문으로 다양한 풍미의 한정판 캡슐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커피 마니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2010년 국내 론칭 후 6년 만인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캡슐커피머신 100만대를 판매,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며 업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2010년 첫 론칭 시 5000대를 시작으로 3년 만인 2014년에는 4배가량인 45만대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2015년 65만대에서 일 년 만에 두 배가량 성장했다.
이는 블랙커피 메뉴뿐만 아니라 라떼, 마끼아토, 그린티 라떼 등을 포함한 우유 캡슐 메뉴 등 30가지가 넘는 캡슐 버라이어티로 소비자들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뿐 아니라 커피 산업에 오랜 역사를 지닌 네슬레가 직접 엄선한 100% 최상급 원두를 사용해 카페 퀄리티의 커피를 집이나 사무실에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편의와 혁신적 디자인을 반영해 매년 한 단계 진화한 캡슐커피 머신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편리한 접근성을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하이마트뿐 아니라 GS수퍼마켓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업계 최초로 정기 배송 서비스인 '캡슐투도어' 서비스를 론칭해 편의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캡슐커피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기존 업체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홈카페 시장에서 캡슐커피의 가능성을 보고 캡슐커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말 미국 커피머신브랜드 큐리그와 제휴를 통해 큐리그 커피머신용 'K-cup' 캡슐커피 2종 '콜롬비아 수프리모'와 '에스프레소 레인포레스트 블렌드'를 출시했다.
커피빈 앤 티리프 또한 함께 인기 메뉴 '코스타리카'와 '토스티드 아마레또 향 커피' '카페 63 로스트'까지 각기 다른 풍미의 자사 커피를 큐리그 'K-cup' 캡슐에 담았다.
매일유업 '폴바셋'은 생두 선정부터 블랜딩, 로스팅, 팩킹까지 전 생산과정을 바리스타 폴 바셋이 맡은 캡슐커피 '폴 바셋 바리스타 캡슐' 3종을 지난해 출시해 홈카페족 사로잡기에 나섰으며 올해 추가적으로 캡슐 커피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홈카페 열풍에 따라 캡슐커피 머신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매장에 30일까지 머그컵, 텀블러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커피머신까지 커피 음용과 추출에 관련된 어떤 용기나 도구든지 매장에 가져오면 최대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보상판매 프로모션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에 대한 소비자 취향이 원두커피로 옮겨감에 따라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과 함께 캡슐 커피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면서 “캡슐 커피는 집과 사무실에서도 손쉽게 원두커피를 잔당 600~700원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