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예년보다 웃도는 등 5월 중순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 올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컨 사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이맘때 쯤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에어컨 사용은 더욱 늘고 있다. 쾌적한 자동차 운행을 위한 에어컨 관리법을 알아보자.
![[카&테크]여름 맞이 에어컨 관리법](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4542_20170518181346_937_0001.jpg)
◇에어컨 작동 전 청소는 필수
겨울 동안 사용하지 않던 에어컨을 오랜만에 켰을 때 불쾌한 냄세가 나는 경우가 많다.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어컨 내 증발기 주변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서식하기 쉽다. 이 때문에 에어컨 가동 전에 항균 제품을 사용하거나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해야 악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이 약하거나 나오지 않는다면 통풍구를 먼저 청소해주자. 세차장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통풍구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면 된다. 그래도 바람이 약하다면 엔진룸 내의 팬 모터 고장 또는 에어컨 벨트가 늘어졌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신선한 외부 공기로 곰팡이 박멸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오염 물질과 악취를 막기 위해 공조기를 내부순환으로 설정해 사용하는 경우, 차량 내부의 공기만이 반복적으로 순환돼 악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외부순환 모드를 활용하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 발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에어컨·히터 필터(캐빈 필터)는 외부 공기 유입 시 먼지와 유해 물질 등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캐빈 필터는 여과 효율이 높은 미세 섬유 여과지를 사용해 외부의 유해 물질로부터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기 때문에 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사용 후 에어컨은 충분히 말려주자
자동차 시동을 끄기 직전까지 에어컨을 작동하는 것 또한 악취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에어컨 증발기 주변에 맺혀 있는 수분이 먼지와 엉켜 곰팡이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적지 도착 전에 에어컨을 끈 후, 외부 순환 모드로 전환해 2~3분가량 주행하며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 작동은 한 숨 돌린 후에
전기 제품인 에어컨은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유류비 역시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올바른 에어컨 작동법을 알아두면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자동차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을 틀기보다는 창문을 연 채 얼마간 운행해 차량 내부의 더운 공기를 내보낸 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또한 차량에 따라서는 시동과 동시에 에어컨을 트는 것이 압축기, 시동모터, 배터리 등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길과 고속주행은 연료 소모의 적
에어컨 가동은 엔진의 동력을 일부 사용하기 때문에 고속 주행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면 연료 소모가 가중된다. 따라서 에어컨 작동은 가급적 차량이 정지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면 엔진 부하가 높아져 연료 소모 속도가 빠르고 냉방 효율도 떨어지게 된다. 오르막길을 달릴 땐 에어컨을 잠시 끄는 것도 방법이다.
◇약한 바람, 더운 바람이 나온다면 에어컨 상태 체크
에어컨에서 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것은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져서일 가능성이 있다. 팬 모터의 퓨즈, 배선의 이상 여부와 에어컨의 냉매 및 벨트의 상태는 가까운 정비 업체를 방문해 점검하면 된다.
![[카&테크]여름 맞이 에어컨 관리법](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4542_20170518181346_937_0002.jpg)
김철우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상무는 “여름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돼 준비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부 곰팡이를 제거하고 필요 시 캐빈 필터를 교체하는 등 에어컨을 미리 점검해야 여름철 쾌적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