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모빌아이와 자율주행 기술 협업 '시동'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방문해 미래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1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7'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해서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1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7'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에 대해서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김동욱 기자 gphoto@etnews.com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터키로 출국해 터키 공장과 현지 시장을 둘러본 뒤 곧바로 이스라엘로 이동,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방문하고 18일 귀국했다.

모빌아이는 영상인식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 현재 완성차 업계 대부분에 공급하고 있는 첨단 자동차 기술 업체다. 카메라 이미지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다른 기업이 레이더, 라이더,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주변 이미지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모빌아이 핵심 기술은 '아이Q(EyeQ)'라고 하는 칩셋에 담겼다. 카메라 기반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과 ADAS 기능이 바로 아이Q 프로세서 상에서 작동한다.

정 부회장은 모빌아이와 미래차에 들어갈 차세대 칩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는 업체다. 모빌아이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차량용 카메라와 센서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1월 CES(가전박람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심 주행을 선보인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도 모빌아이 카메라와 칩이 장착돼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자동차)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는 모습 (제공=현대자동차)

모빌아이는 현대차뿐 아니라 GM, 닛산, BMW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스라엘에 머무는 동안 다른 IT기업들도 둘러봤으며, 현지 딜러사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를 각각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는 만큼 사기 진작 차원에서 현지 딜러를 만나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아이와 만남을 비롯해 자율주행 부품사, IT회사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업을 통해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조만간 향후 10년 계획을 담은 자율주행 로드맵도 공개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