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간 수출기업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 규모가 내수기업의 두배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로 수출활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일자리 창출 및 혁신역량 비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 상용직 취업자수는 12만5000명 증가해 내수기업 6만50000명의 두 배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수출기업이 '괜찮은 일자리' 창출에 더 기여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 분야 분석대상 3418개사의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분석했다. 10년간 취업자수는 18만7000명(15.5%) 증가했다. 수출기업 취업자수는 2006년 61.0만 명에서 2015년 72.4만 명으로 18.7% 증가해 같은 기간 내수기업 증가율(12.2%)을 상회했다.
임금 수준도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높았다. 2015년 기준 1인당 임금은 수출기업이 780만 원으로 내수기업 590만원의 1.3배 수준에 달했다. 임금 상승도 수출기업이 270만 원으로 내수기업 220만원을 웃돌았다.
수출기업은 혁신역량에서도 내수기업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2015년 4.48%로 내수기업 1.09%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생산성(1인당 매출액)도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8억9000만원으로 내수기업의 5억5000만원의 1.6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통한 수출활력제고, 수출구조 개선으로 고용유발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방법으로 수출 잠재력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 강화, R&D우대, 판로 확대 등을 통해 이들 기업의 수출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가별 중소기업 수출참여율의 경우 독일은 9.7%, 미국 5.2%인 반면 한국은 2.6%에 그쳤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을 통해 수출 활력은 물론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고용유발효과가 큰 소비재·서비스 분야의 수출을 확대해 수출 증가가 국내 소비, 투자 진작,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일자리 창출 비교 (단위 천명, 증가율%)>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