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환경산업펀드 뜬다...내달 운용사 선정, 9월 펀드 결성

환경부가 우리나라 환경기업 성장 마중물이 될 '미래환경산업펀드' 결성에 속도를 낸다. 다음달 운용사를 선정하고 오는 9월까지 펀드를 결성한다.

미래환경산업펀드 환경기업 투자 및 환수 절차. [자료:환경부]
미래환경산업펀드 환경기업 투자 및 환수 절차.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21일 미래환경산업펀드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해외 프로젝트 전용 펀드 조성 협의를 완료하고 한국벤처투자에 출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한 모집공고를 냈다. 다음달 7일까지 참여기관을 접수받은 후 설명회를 거쳐 6월에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펀드는 오는 9월께 결성될 전망이다.

미래환경산업펀드는 환경부가 관리기관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운용사에 출자하고, 운용사가 민간자금 조달, 기업과 프로젝트 직접투자를 맡는 모태펀드 형태다. 별도 환경계정을 신설해 펀드결성 총액의 60% 이상을 환경기업과 해외 환경프로젝트에 투자한다.

환경 분야 매출이 총 매출의 일정 비율 이상이 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순수 환경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운용한다.

투자대상은 전통적인 환경산업에 한정하지 않고 연관 분야까지 폭넓게 인정한다. 환경개선 관련 사업을 영위하거나 환경산업과 연관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도 투자 대상이다. 펀드 운용사 보수, 제재사항 등 기타 출자조건은 모태펀드 내 타 부처 출자 계정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을 준용한다.

미래환경산업펀드 해외프로젝트 투자 및 환수 절차. [자료:환경부]
미래환경산업펀드 해외프로젝트 투자 및 환수 절차.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미래환경산업펀드 조성을 위해 올해 한국벤처투자에 200억원을 출자(정부 출자 비율 60% 예상)했다. 2021년까지 총 2500억원 규모로 출자를 늘린다. 중기재정 계획에 따라 내년 600억원, 2019년 600억원, 2020년 600억원, 2021년 500억원을 출자한다. 예정대로 출자가 이뤄지면 미래환경산업펀드는 올해 360억원 규모로 시작해 2021년에는 누적금액 4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이 된다.

환경부는 펀드가 본격 운용되면 1000조원 규모 세계 환경시장 진출과 국내 유망 환경기업 육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 환경산업 수출규모는 2015년 약 8조2000억원이다. 정부 지원 사업으로 수주한 규모는 지난해 약 9000억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시장개척단, 발주처 초청행사, 개도국 마스터플랜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으로 발굴한 해외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국내 중소 환경기업은 담보 제공이 어렵고 금융 신용도가 낮다. 민간부문이 투자를 기피한다. 국내 유·무상 원조자금을 활용한 지원도 부족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기업 금융기관 대출은 전체 산업 대출의 0.97%에 불과하다. 정부 타당성 조사지원 등으로 발굴된 프로젝트 90%가 투자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중단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김영훈 환경부 기후미래정책국장은 “기술력을 보유한 환경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필요자금을 미래환경산업펀드를 통해 공급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환경산업이 유망 투자처로 떠올라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