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넥(대표 박기호)이 7월 인조 그라파이트 필름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그라파이트는 기존 은과 동에 비해 열전도율이 3배 이상 뛰어날 정도로 높은 방열효율을 갖춘 소재다.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된다. 그라파이트는 폴리이미드(PI)를 2800~3000도에서 고온 소결하는 초고열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가드넥은 산업용 방열테이프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대기업 협력사다. 그라파이트를 비롯해 동박테이프, 알루미늄 테이프, 열가변접착테이프 등을 공급한다.
가드넥은 올해 1월 용인 본사 부지 내 그라파이트 전용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연면적 3000평 규모로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가드넥 그라파이트 연간 생산량은 기존 10만㎡에서 15만㎡로 늘어난다. 생산라인도 2개에서 3개로 늘린다. 본격 가동은 9월부터다.
가드넥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와 자동차 탄소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을 확충했다.
가드넥은 2015년 롤투롤 그라파이트를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롤투롤 공정을 개발, 특허까지 취득했다. 기존 생산공정과 달리 롤 형태로 필름이 생산된다. 시트형태에서 롤형태로 재공정하는 과정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또 420밀리미터(㎜) 광폭 롤투롤(R2R) 제품을 양산 중이다. 필름 면적이 커 대면적 방열판 수요가 있는 산업용, 자동차용 제품에 공급할 수 있다. 소면적 방열판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다.
그라파이트 소재 기술 고도화도 지속했다. 17미크론(㎛), 25㎛, 40㎛ 두께에 열전도 1500W/mk급, 1800W/mk급 제품을 양산 중이다. 12㎛, 2000W/mk 이상 제품은 올해 3분기 개발을 끝낼 방침이다.
그라파이트는 두께가 얇아질수록 열전도율이 높아지는 성질을 띈다. 모바일 디바이스 크기는 작아지고 두께는 얇아지는 추세에 맞춰 방열판 두께는 줄이면서 방열성능은 높이는 셈이다. 40㎛ 필름을 적층한 80㎛, 120㎛ 후막제품은 해외 고객사 검토가 완료돼 4분기에는 양산에 나선다.
가드넥은 그라파이트를 매출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가드넥 매출 80% 이상은 동박테이프와 열가변접착테이프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필름 제품에서 발생한다. 가드넥 지난해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그라파이트 매출비중은 약 5%였다. 올해 매출규모는 400억원대로 전망한다. 그라파이트 비중은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덕수 가드넥 사장은 “경쟁사 대비 광폭 그라파이트 필름 생산라인을 갖추면서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며 “올해 라인확장을 마치면 내년부터는 그라파이트 매출 비중은 물론 회사 전체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