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렌즈 전문기업 삼양옵틱스 상장 재도전 '눈길'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

교환렌즈 전문기업 삼양옵틱스가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2년 전 상장 추진 당시보다 매출이 갑절 이상 늘었고, 사업 다각화도 했다.

삼양옵틱스(대표 황충현)는 19일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했다.

삼양옵틱스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광학기술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6월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DSLR·미러리스카메라용 교환렌즈 및 시네마 렌즈를 개발, 생산한다. 독일, 일본 경쟁사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설계부터 기술과 생산라인 전 공정을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 3년 매출액이 2014년 516억원, 2015년 572억원, 2016년 628억원으로 매년 10%씩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28.7%, 2015년 30.8%, 2016년 31.2%로 제조기업으로는 드물게 30%대를 유지했다.

올해도 10% 이상 성장한 매출 7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20년까지 1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계획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자동초점렌즈(AF)부문 매출 성장과 해외 시장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나온다.

삼양옵틱스는 사모펀드 소유 회사의 상장 재도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과거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던 '삼양광학공업'에서 물적 분할돼 나온 기업이다. 2013년 사모투자펀드(PEF)인 VIG파트너스는 '보고제2호펀드'를 통해 삼양옵틱스 지분 100%를 680억원에 인수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6700원~2만600원으로 공모금액은 668억원~824억원 수준이다. 23일과 24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주간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삼양옵틱스는 2015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까지 통과하면서 상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 기대보다 저조하자 상장을 철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옵틱스 구주매출 100% 형식의 상장방식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1일 상장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소유의 ING생명이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회사가치를 키운 뒤 매각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최대주주 변동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미 인수 이후 지난 3년간 배당금으로 322억원을 챙겼다.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는 외부 우려에 대해 “전문경영인 체제였지만, 지난 3년간 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수익률이 유지되고 배당성향도 높은데, 상장 이후 무리하게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