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욕설 파문 광화문 노무현 추모행사..'노란물결에 찬물 끼얹은 무례함'

김장훈 욕설 파문 광화문 노무현 추모행사..'노란물결에 찬물 끼얹은 무례함'

 
가수 김장훈이 또 다시 욕설 파문에 휩싸였다.
 


20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 8주기를 맞아 ‘사람이 사는 세상이 돌아와!’ 문화재가 개최됐다.
 
이날 무대에는 크라잉넛, 조PD, 조관우, 장필순 등에 이어 김장훈이 무대에 올라왔다. 하지만 그는 격양된 모습이었다.
 
김장훈은 “제가 지금 얼굴이 맛이 갔다. 밑에서 한 따까리 했다. 경찰이랑”이라며 “시시비비가 있겠으나 제 입장에서 부당하고 생각해서 XX라고 했다. 경찰은 공인이 욕하냐고 했다”며 무대에 오르기 전 경찰과 주차문제로 다퉜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기리는 행사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그를 그리워하는 시민 10만 여명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김장훈은 무대에 올라오자마자 ‘씨X’, ‘존X’ 등 거친 언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이 자리는 여느 콘서트가 아닌 추모행사자리였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과 함께 자리한 가족들은 아이들의 귀를 막기까지 했다.
 
김장훈은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김장훈은 “아 씨X, X개끼들 진짜. 오늘 좋은 날인데 왜 그러지. 기부천사가 욕을 하니 싸하죠”라며 첫 곡 ‘사노라면’을 열창했다.
 
노래를 마치고 기분이 좋아졌다던 그는 잠시 전 경찰과 맞섰던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행사장에 도착해 주차를 한 김장훈의 차량이 주차하자 경찰이 그곳에 차를 주차하지 말라고 말한 것. 김장훈은 직접 나와 "김장훈인데 차 빼겠다"고 말했다. 김장훈에 따르면 경찰이 소리를 지르며 차를 뺐다고 한 것. 화가 난 김장훈은 욕을 하며 맞대응했고, 이 장면을 촬영 중인 경찰을 발견하고 자신 또한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점점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김장훈은 그간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행사에 초대되거나 참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아프고, 슬프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이 행사의 목적과 의도를 잊지는 말았어야 했다.
 
앞서 김장훈은 공연장에서 욕설로 인해 숱한 논란을 산 바 있다. 2015년 ‘토요일을 즐겨라 슈퍼콘서트’에 참석한 김장훈은 이하늘이 건네준 담배를 무대 위에서 피웠다. 이는 기내흡연으로 벌금형 받은 것을 셀프디스한 것. 또한 욕설도 거침없이 내뱉으며 논란을 사기도 했다.
 
김장훈은 이날 광화문 광장 무대 위에서 자신은 솔직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노래를 못한다고 말했다. 솔직한 것과 예의가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노란 풍선과 바람개비로 가득 찼던 광화문 광장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을까.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