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소기업 주도 전기트럭 시장 열린다

올 하반기 우리 중소기업 주도로 전기트럭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대기업만큼 완성차 개발력이나 자금 등이 부족한 탓에 우선 개조형 전기트럭을 앞세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아직 초기인 전기트럭 시장에 중소기업 활약이 기대된다.

파워프라자가 개발한 기아차 '봉고3' 기반 개조형 전기트럭.
파워프라자가 개발한 기아차 '봉고3' 기반 개조형 전기트럭.

파워프라자는 최근 기아자동차 1톤 트럭 '봉고3' 기반 개조형 전기트럭 개발을 완료하고,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6~7월 차량 출시에 필요한 국토부 인증과 배출가스(주행거리)·소음 등 환경부 인증을 포함한 국가 보조금 혜택 자격까지 획득한 후 이르면 올해 3분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울산 소재 자동차 변속기 전문업체 디아이씨(DIC)도 현대차 '포터' 기반 전기트럭(1톤)을 올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디아이씨와 대구지역 내 전기트럭 조립·생산 공장 설립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차량 출시에 맞춰 전기트럭 민간 보급 공모 사업을 벌인다. 이미 전기트럭 500대 물량의 보조금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쿠팡 물류센터 등 상품 배송차량에 투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이들 전기트럭은 개조형 전기트럭 출시와 함께 일정 규모 시장까지 확보한 셈이다.

두 회사 전기트럭은 차체와 섀시, 에어컨, 에어백 등 편의·안전장치는 기존 검증된 완성 트럭 부품장치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전력·전자제어 기반 전기 구동 핵심 부품을 조합한 플랫폼은 자체 개발했다. 이 때문에 노후화된 내연기관차 엔진 등 재활용 가치는 물론 차량도 종전보다 오래 탈 수 있다.

김성호 파워프라자 대표는 “파워트레인, 배터리팩·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온보드차저(OBC) 등 전기구동 핵심 부품을 조합한 독자 플랫폼 기술로 0.5톤 전기트럭에 이어 1톤 제품도 3분기 출시할 예정”이라며 “시장 확대에 따라 소형·중대형 트럭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성형 순수 전기차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전기트럭은 60㎾급 인덕션 모터를 탑재해 최대토크 193Nm다. 40㎾h급 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100㎞ 주행하도록 설계됐다.

농기계 전문 업체 대동공업도 르노삼성·LG전자 등과 협력을 통해 전기트럭(1톤) 개발에 착수했다. 이 전기트럭은 개조형 이 아닌 순수 전기차로 국가 과제사업 계획에 따라 내년 프로터 타입의 제품을 내놓은 후 2019년 양산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