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대해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오는 9월 중 인수를 완료하지 못하면 박삼구 회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으로 국내 기업 보호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삼구 회장은 22일 부산 대저동 에어부산 신사옥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할 말은 없다”면서도 “순리대로 될 것이고, 그렇게 돼야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금호'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금호' 상표권은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유화학이 각각 50%씩 갖고 있다. 상표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양사 모두 동의해야 가능하다. 최근 금호석화는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사용을 허용한 바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전 관련 새정부에 대해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금호타이어를 중국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중국 하이난그룹으로부터 투자받은 1600억원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한 질문에도 “이 자리에 할 말은 아니다”며 “나중에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더블스타는 오는 9월 23일까지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금호' 상표권 사용 여부,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채권 상환, 문 대통령 정부의 부정적인 의사 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블스타가 이번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못하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다시 갖게 된다.
박 회장은 한국기업연합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기업들을 위해 활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한기련에 대한 활동은 계속할 것이고, 계속해야 한다”며 “(다른기업들도) 앞으로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달 명칭을 한기련으로 바꾸고, 회장단회의를 폐지하는 등 강도 높은 쇄신안을 밝힌 바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