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 출신 기업인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야구 타격 연습 장치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외 프로야구 선수가 연습용으로 사용하기 시작, 수출이 크게 늘었다.
스포츠 정보기술(IT) 전문업체인 제스트(대표 김무성)는 지난해 개발한 야구 자동배팅티가 대만·일본·미국 등에서 인기를 구가, 올해 수출 금액이 6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김무성 제스트 대표는 한화이글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의 경험에 IT를 접목, 개인 야구 타격 연습을 위한 자동 타격연습기를 개발했다.
제스티가 개발한 자동배팅티는 골프연습장에서 티에다 자동으로 공을 올려놓는 기계처럼 고무티에 볼을 자동으로 올려 줘서 타격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기존의 야구 배팅티는 사람이 직접 공을 집어서 티 위에 올려놓아야 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있었지만 이 제품은 자동으로 올려놓기 때문에 안전하다.

제스트는 국제특허(PCT)를 출원하고, 미국과 일본에는 개별 특허를 등록했다. 또 스포츠용품 해외 인증과 전자파 인증, 디자인특허등록 등을 마치고 지난해 대만에 첫 수출을 했다.
이후 메이저리거 박병호와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홈런왕(2011~2013) 블라디미르 발렌틴 등 국내외 프로야구 선수가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만 퉁훙산업과 연간 5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미국의 아크로폴리쳄, 일본 모슈브와 각각 연간 3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에는 이달, 미국에는 7월부터 선적한다. 이들 기업은 아예 사명을 각각 제스트USA, 제스트JAPAN으로 바꾸고 자동배팅티 현지 영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에는 190대 정도 판매했다”면서 “해외 프로야구단과 사회인 야구동호회 등으로부터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 참여, 현지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수출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