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저감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과학자들이 머리를 맞댄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환경과학연구원에서 중국 미세먼지 발생원인 규명과 저감을 위한 한·중 공동연구단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공기 질이 세계 주요도시 가운데 최악이다. [자료:한국환경공단]](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5707_20170522140945_510_0002.jpg)
양 국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8월 24~25일 수원에서 열릴 제19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도 함께 논의한다.
워크숍은 올해부터 추진하는 중국 북부지역의 대규모 대기질 공동조사 '청천(晴天) 프로젝트(가칭)' 세부 연구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인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는 공동연구다. 2020년까지 공동 연구 후 연구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청천 프로젝트는 스모그 발생 원인을 추적·규명하기 위한 대규모 현장 조사다. 베이징을 비롯해 텐진, 다롄, 칭다오, 창다오, 바오딩 등 북부지역 주요 6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다.
조사에는 △스모그 등 대기오염물질의 성분 측정과 분석을 위한 지상관측 △주요 배출원별 기여율 추정 △예보 모델링 평가 △항공기를 이용한 입체관측 등 최첨단 연구 기법들이 동원된다.
이미혜 고려대 교수는 중국 환경과학원의 '스모그 챔버'를 이용한 베이징 스모그 발생원인 추적 연구계획을 발표한다. 스모그 챔버는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광화학반응으로 생성되는 과정을 인위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장치다. 이 교수는 베이징에 스모그가 발생하면 초미세먼지(PM2.5)뿐만 아니라 미세먼지(PM10) 농도도 증가하고, 우리나라와 다르게 황산염 비중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승목 서울대 교수는 중국 화베이 지역 배출원인 분석 연구, 송창근 울산과학기술연구원 교수는 한·중 미세먼지 예보 모델 개선 등의 연구계획을 각각 공개한다.
중국 양사오양 박사는 베이징 상공 대기오염을 항공기를 이용해 분석하는 항공 관측 연구 사례와 세부 연구계획을 발표한다.
![한·중 과학자들, 미세먼지 저감 위해 지혜 모은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5707_20170522140945_510_0001.jpg)
박진원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한·중 공동연구 결과가 양국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대기질 개선 정책에 필요한 과학적이고도 기술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중 공동연구단은 2014년 7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 환경협력 업무협약에 따라 '대기오염 원인 규명·예보모델 개선'을 위한 공동연구를 목적으로 2015년 6월 중국 환경과학연구원에 설립됐다. 연구 인력은 양국 대기분야 전문가 10명이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