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선진국을 따라가던 추격자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선도자로 변신을 꾀할 수 있는 분야가 청색 기술입니다. 청색 기술이야말로 미래를 바꾸는 혁신 패러다임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은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 해법을 모색하는 청색 기술은 단순한 과학기술이 아니다”면서 “화석연료를 고갈시키지 않고, 지구를 오염시키지도 않으며, 미래를 저당잡히지 않는 생물보다 더 좋은 산업 모델은 없을 것”이라며 청색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색 기술'이라는 용어를 처음 창안한 이 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제1호 과학칼럼니스트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정보통신업계에서 30대 후반에 임원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던 그는 46세 때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를 업으로 삼았다. 일간지 등에 700여편의 기명 칼럼을 쓰고, 책을 48권 저술했다.
이 소장은 “청색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 효과 수단이 될 가능성이 짙고, 청색 행성인 지구의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참신한 접근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청색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의 과학 기술 틀에 갇힌 녹색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색 기술을 활용한 청색 경제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수십억년이 넘는 세월 동안 최적의 생존 능력을 검증받은 자연 시스템은 인류의 지속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블루오션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요즘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은 제대로 개념조차 검증 한 번 해보지 않은 채 벼락처럼 국가 화두로 부상,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절체절명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청색 기술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을 뿐 중앙 부처는 아직까지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라는 표현처럼 자연은 이미 최적의 경쟁력을 검증받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자연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조금 낮은 자세로 자연을 세심하게 살펴본다면 그 속에서 인류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방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
김한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