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성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주주들과 협의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심화되면서 회사 성장과 투자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22일 부산 대저동에서 신사옥 준공식에서 “에어부산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IPO가 필요하다”며 “이사회를 통해 주주들의 의견이 조율되는 대로 추진할 예정으로, 구체적 시기를 특적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앞서 2014년,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IPO를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주주가 기업공개에 따른 자금 추가 출자에 난색을 보였고, 상장 시 일부 주주의 주식매각을 통한 차익실현 등을 우려하면서 모두 무산됐다.
한 사장은 부산기점 노선 확대와 신규 항공기 도입, 안전시스템 확충 등을 위해 IPO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사장은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상태에 달해, 신규 사업자들이 진출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LCC간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이는 서비스, 안전, 투자 등에 직격탄이 된다”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면도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이날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국내 LCC 최초로 신사옥을 마련했다. 500억원이 투입돼 김해공항 인근에 건립된 에어부산 사옥은 대지면적 3394㎡(약 1027평), 연면적 1만8302㎡(약 5536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9층 본관과 지상 4층 캐빈동 별관으로 구성된다.
에어부산은 신사옥 내 자체 훈련시설도 마련했다. 신사옥 훈련동은 A320-200 목업(MOCK-UP), 도어 트레이너(Door Trainer), 비상탈출 슬라이드, 응급처치 훈련실, 화재 진압실, 비상장비실 등을 갖췄다. 그간 외부 시설에서 진행하던 훈련들을 사옥 내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해, 훈련 효율성과 질적 제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부산경남 지역 향토기업들이 출자해 2007년 8월 설립됐고, 이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대주주로 참여시키면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지분율 46%)로 편입됐다. 지난해 매출액 4430억원, 영업이익 359억원, 당기순이익 2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5월초 기준으로 총 8개 국가, 26개 노선(국내선 4개·국제선 22개)을 운항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