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가 기대에 못 미치는 증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22일 전일보다 2.44% 하락한 14만원으로 마감했다. 신저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이 공모가 기준 13조3026억원에서 11조8000억원까지 주저앉았다.
같은 날 코스피가 종가 기준 처음으로 2300선을 돌파해 마감한 것과도 대조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2일 기대를 모으며 상장했으나 18일 하루 반짝 상승한 후 하락세다.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거둔 탓이다. 넷마블게임즈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6875억원, 당기순이익은 171% 늘어난 1155억원을 기록했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당초 증권가에서 기대한 8000억원대 매출에는 못 미친다.
게임 산업 전반의 신작 출시 부진 등 매출 역성장세도 관련이 있다. 1분기가 겨울방학 등이 있는 최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 게임빌, 컴투스 등 대표 게임 상장사 매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게임업계 실적 부진은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 전반의 매출과 이익 성장세와도 대비된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9.2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05%, 32.78% 상승했다. 코스닥 기업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1%, 19.81% 증가했다.
상장 준비 단계에서 우려했던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심화가 현실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모바일게임은 흥행 산업이기 때문에 신작 출시와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엇갈린다. 넷마블게임즈도 투자설명서에도 언급한 바 있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비롯해 게임빌, 컴투스 등 각사의 신작 실적 반영을 기대하며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과 부진으로 기대치가 상당히 낮은 상황에서 신규 게임이 성공을 거둔다면 주가와 실적에 미치는 레버리지 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와 달리 액티비전블리자드, 텐센트 등 해외 게임주는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상승세다.
미국 증시 불안에도 액티비전블리자드는 19일(현지시간 기준) 전일 대비 1.32% 상승한 55.88달러로 마감했다. 텐센트도 22일 장중 기준 2.46% 상승한 275홍콩달러를 기록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