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는 24일 이른 아침 기획재정부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표 인수위원회가 받은 첫 부처 업무 보고다.
부처별 업무 보고 순서는 역대 정권에서 늘 관심사였다. 국정기획위가 기재부를 첫 업무 보고 상대로 삼은 것은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시급한 현안의 상당수가 기재부 소관이기 때문이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은 “기재부가 전체를 총괄하는 업무가 많다. 당장 일자리 추경 편성이 시급한데 큰 골격을 잡아야 제대로 된 예산안을 편성할 수 있다”면서 “이런 시급한 현안을 다루기 위해 기재부 업무 보고가 가장 먼저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관급인 청(廳) 단위 조직에선 중소기업청이 유일하게 업무 보고를 했다. 중기청은 이날 오후 경제2분과 위원에게 담당 업무와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핵심 공약인 중소벤처기업부 신설과 관련, 업무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난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선 국방부와 중소기업청이 같은 시간대에 첫 업무 보고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중기 생태계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선 첫날 교육부만 업무 보고를 했다. 당시 이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가장 크게 둔 것이 교육 관련 공약이었다. 교육부를 상대로 고강도 업무 보고를 받았다.
부처 관계자는 “업무 보고 순서가 사실상 현 정권의 관심사, 정책의 우선순위를 상당 수준 반영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이 시급하다 보니 기재부의 현황 파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정부가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고용부와 복지부를 국정 운영의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만큼 국정기획위와 각 부처 간
수시 업무 보고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정기획위는 26일까지 사흘 동안 총 22개 부처의 업무 보고를 받는다. 과거 정책 평가부터 새 정부의 기조에 맞는 국정 개선 방안, 대통령의 공약 이행 전략 등이 핵심 내용이다. 25일에는 금융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법무부, 국방부가 예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안전처, 통일부는 26일 업무 보고를 한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