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필리페 샹파뉴 캐나다 통상장관이 '한·캐 과학기술혁신협정'이 발효되면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에서 한국과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산업이 발달하고, 수천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샹파뉴 캐나다 통상장관은 24일 서울 정동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조찬화에 참석해 “한국-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캐나다가 아태 지역에서 체결한 첫 FTA로, 양국에 수천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촉진과 수출을 늘릴 것”이라며 “지난주 과학기술혁신협정이 발효되면서 에너지, 생명공학, 자동차, ICT 부문에서 투자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양국간 과학기술혁신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항공·우주, 환경·에너지·청정기술, 생명과학, ICT 등 핵심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또 과학기술 주심 연구개발 및 협력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한 혁신정책과 프로그램 노하우도 공유한다.
샹파뉴 장관은 “SK플래닛, 스마젠, 한국콜마, 녹십자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캐나다 기업과 합작 투자를 하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같은 작은 기업들에 대한 양국 간 혁신적인 파트너십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에서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업체 '성우하이텍'과 캐나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솔루션 벤처 스타트업 '팬텀 인텔리전스'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성우하이텍은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레이저를 이용한 레이더) 개발을 위해 팬텀 인텔리전스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양사는 제품 제작 기술과 SW 솔루션 공동 연구를 통해 차세대 LiDAR 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샹파뉴 장관은 국내기업이 캐나다 현지 진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권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10억달러(약 8321억원)를 투자한 AI, 딥러닝 R&D 관련 훌륭한 인재나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샹파뉴 장관은 2015년 발효된 한-캐 자유무역협정(FTA)를 적극 활용해 양국 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캐 FTA는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체결한 첫 번째 FTA다.
그는 “세계적인 반무역 정서가 우리가 지난 수십 년간 경험한 것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반무역 정서에 맞서서 진보적인 무역(progressive trade)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개방주의를 원칙으로 한 진보적인 무역과 포용적인 성장을 강조했는데 글로벌 무역이 창출하는 일자리와 성장, 번영이 지속 가능하고 모든 사회 계층에 공유되도록 보장하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샹파뉴 장관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통화에 이어 처음 방한하는 캐나다 고위급 인사다. 1박 2일간 방한기간 정부 관계자를 만나 캐나다의 산림·목재 산업 홍보, 양국 무역관계 강화 등을 진행한다.
또 목재산업 관련 패널토론, 대학 특강·토론, 양국 기업간 투자계약 체결 등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