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가 정책 참여"…靑, '국민인수위원회' 공식 출범

국민이 직접 참여해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는 '국민인수위원회'가 24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경청해 새 정부 국정방향에 적극 수렴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의지가 반영됐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간절한 바람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들어 응답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출범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국민인수위는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하게 될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정자문기획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국민 모두가 인수위원이 돼 새 정부에 정책을 제안한다. 총 100일간 운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민인수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16일 국무회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내 국민인수위원회 설치 안건이 의결됐다.

국민인수위원회는 이날 '광화문 1번가' 홍보페이지 개설에 이어 26일부터 온라인 정책접수를 받는다. 온라인에서 직접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화문광장을 재현하겠다는 의미다. 대통령과 국민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민주주의 플랫폼으로 만든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1번가'에서 공약을 알리고 정책 제안을 받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25일 오후에는 광화문 세종로 한글공원에 마련된 광화문 1번가 열린광장 개소식이 개최된다. 개소식에는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참여한다.

국민인수위원회 소통위원인 서천석 마음연구소 소장과 홍서윤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 소장이 1일 정책경청단으로 참여해 직접 국민을 만나 정책을 접수받는다.

서 소장은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지난해 갈등과 상처를 겪었던 우리 사회를 대화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인사다. 홍 소장은 여성 장애인 최초 앵커로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반영했다.

국민인수위원회는 출범 후 50일 동안 온라인과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국민정책 제안과 참여의 장을 개최한다. '광화문 1번가' 열린 광장에서는 △새 정부에 바라는 국민의 생각을 듣는 '국민 마이크' △세대별, 지역별, 주제별 발표를 통해 국민들의 정책을 사는 '열린 포럼'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하는 '대통령의 서재'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국민인수위원회는 오늘 9월 최종보고대회에서 100일 간 논의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제안 내용은 정리·분석을 거쳐 백서로 발간, 국민에게 알린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