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모빌아이, 엔비디아, 인텔 등과 협력관계를 고려한다.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반도체, 알고리즘 개발 등 고성능 정보통신(IT) 프로세서 개발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또 표준화된 오픈형 플랫폼을 이용해 판매단가를 낮춰 자율주행차 대중화에도 힘을 싣는다.
이진우 현대차 지능안전기술센터장(상무)은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대학생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빌아이는 카메라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회사로 전방추돌방지, 차선이탈방지 등의 기술에 쓰인다”며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회사로 최근 선행연구팀에서 개발키트를 구매해 타당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와 구체적인 기술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요해 타당성 검토 후 협력 관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인텔 등 다른 IT 기업들과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이 상무는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의 특징으로 '표준화된 오픈형 플랫폼'과 '저가형 자율주행차'를 꼽았다. 그는 “고가형 자율주행차량이 아니라 모든 소비자에게 자율주행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저가형·양산형 개념을 도입하려 한다”며 “표준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저가형 모델 양산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상무는 오픈형 플랫폼이 협력관계 강화와 자율주행 고도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표준화된 형태가 아니면 현대차 스스로 모든 것을 다 개발해야 한다”며 “표준화된 플랫폼은 다른 업체 혹은 협력업체와 개발 협력이 가능해 얼마든지 기술 공유가 가능하고 서로 납품이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개발 로드맵도 완성해 협력사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대차에 부임하면서 기존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협력사에도 로드맵의 일부를 공유해 개발에 이용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EQ900·G80 등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에 탑재된 'HDA(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보다 성능이 향상된 'HDA2'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무는 “현재 HDA2, HDA3 등 개발 계획이 있다”며 “HDA2는 차선변경, 근거리 대응 등 운전자 명령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으며, 머지 않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