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니혼대학 치의학부 특임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낙산'이라는 균이 치주 질환으로부터 생성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동물 몸속에서 치주 질환과 알츠하이머병 간 관련성을 증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일종이다. 뇌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 뇌 기능을 잃어가는 질병이다. 세포 사멸은 기억이나 학습과 관련된 해마 주변에서 시작해 결국 뇌 전체에 퍼진다. 발병하면 방금 전 기억도 잊어 먹는다.
알츠하이머 발병 요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설 중 하나로 체내에서 발생하는 산화 반응이 조직이나 세포를 헤친다는 '산화 스트레스 가설'이 있다. 연구팀은 치주 질환을 발생시키는 진지바리스균이 만드는 낙산이 세포 내로 들어가면 과산화수소, 유리지방산을 과도하게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이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치주 질환 환자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건강한 사람보다 10~20배 높은 낙산이 검출된다.
연구팀은 건강한 쥐 3마리 잇몸에 버터를 주사했다. 6시간 후에 해마, 호르몬 분비에 관한 뇌하수체, 다양한 고급 활동을 관장하는 대뇌, 운동 기능 조정을 할 소뇌의 산화 스트레스 상태를 분석했다. 낙산을 주사 한 쥐는 일반 쥐에 비해 모든 부위에서 평균 35~83% 이상 과산화수소, 유리지방산 농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효소 카스파아제 활성도를 측정하니 해마에서 평균 87%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주사를 통해 주입한 낙산이 쥐 혈류를 타고 뇌에 들어가 이상 결과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오치아이 특임 교수는 “치주 질병을 장기간 방치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균을 생성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치주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방치하는 사람이 많지만 심각한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