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4도어 세단 '스팅어', 현대위아 AWD 시스템 신고 달린다

현대위아가 기아자동차 4도어 쿠페 '스팅어'에 탑재되는 4륜구동(AWD)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대위아의 한 직원이 2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위아 창원2공장에서 후륜 기반 4륜구동 시스템인 ATC를 검사하고 있다. (제공=현대위아)
현대위아의 한 직원이 29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위아 창원2공장에서 후륜 기반 4륜구동 시스템인 ATC를 검사하고 있다. (제공=현대위아)

현대위아(대표 윤준모)는 최근 후륜 기반 전자식 AWD 시스템 'ATC(Active Transfer Case)' 개발을 마치고 국내 최초로 양산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후륜 기반 자동차의 AWD 시스템은 해외 제품에 의존했다.

ATC는 후륜 자동차의 동력 중 일부를 앞으로 전달해 네 바퀴를 동시에 굴리는 부품이다. 그간 국내 후륜 기반 자동차의 AWD 시스템은 해외 제품에 의존해왔다. 현대위아는 후륜 자동차의 중간에 기어와 모터 등으로 이뤄진 ATC를 장착해 AWD 시스템을 완성했다. ATC는 함께 장착되는 전자식 제어장치(ECU)로 도로 상태와 주행 환경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배분한다.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스웨덴 북부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 위치한 모비스 동계 시험장에서 현대위아 AWD 시스템을 장착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Stinger)' 주행성능과 안전성 관련 시험을 진행했다.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스웨덴 북부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 위치한 모비스 동계 시험장에서 현대위아 AWD 시스템을 장착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Stinger)' 주행성능과 안전성 관련 시험을 진행했다. (제공=기아자동차)

실제 눈길이나 빗길처럼 도로가 미끄러울 땐 동력을 50대 50으로 배분해 접지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미끄럼을 방지한다. 또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거나 급하게 코너링을 하는 상황에선 유연한 전·후륜 구동 배분으로 차체 안전성을 확보하고 일상적 주행시엔 뒷바퀴에 동력을 집중해 승차감과 연비를 높여준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ATC 성능과 품질을 해외 경쟁업체 이상 수준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우선 동력 전달 효율을 극대화해 동력 손실이 거의 생기지 않도록 만들었고 추가로 생기는 실내 소음도 운전자가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후륜 기반 4륜구동 시스템 ATC의 모습. (제공=현대위아)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후륜 기반 4륜구동 시스템 ATC의 모습. (제공=현대위아)

ATC 양산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현대위아 창원2공장에서 이뤄진다. 연 생산 물량은 약 4만대로 현대위아는 연 2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생산되는 제품은 우선적으로 기아차 스팅어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ATC 양산으로 AWD 시스템에 대한 풀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윤준모 대표는 “34년간 600만대 넘게 생산하며 신뢰성을 확보한 전륜 기반 AWD 시스템인 'PTU(Power Transfer Unit)'와 지난해 개발한 친환경 AWD 시스템 'e-4WD'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