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기업 렌딧이 국내외 유수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대출부터 투자 전 과정을 자동화한 기술력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렌딧(대표 김성준)은 한국 옐로우독, 미국 알토스벤처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 등 국내외 벤처캐피털 3곳으로부터 총 1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렌딧이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시드머니 15억원과 시리즈A 58억5000만원을 비롯해 총 173억5000만원이다.

옐로우독은 혁신 기업 임팩트 투자를 위해 지난해 말 설립된 신기술금융사다. 렌딧이 P2P금융 서비스로 금리절벽을 해결하고 가계부채 질을 개선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뤄 투자를 결정했다.
알토스벤처스와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는 각각 실리콘밸리와 뉴욕에 위치한 미국 벤처캐피털이다. P2P금융 본고장인 미국 투자자로부터 렌딧 심사평가 모델과 채권운용 능력, 서비스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는 현지 유명 P2P 금융사인 업스타트와 어니스트에 투자하는 등 P2P금융산업에 높은 이해도를 지닌 투자사다.
렌딧은 대출과 투자 전 과정을 온라인 상에서 자동화해 비대면 서비스로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심사평가모델인 '렌딧 크레디트 스코어링 시스템(CSS)'로 대출 서비스 바탕 이뤘다.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공하는 250여가지 금융 데이터와 렌딧 웹사이트에서 보이는 행동양식을 바탕으로 비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적정 금리를 산출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4~7등급 중신용자가 최저 4.5%, 평균 10% 안팎의 금리를 받는 중금리 대출 시장 개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렌딧 누적대출금액은 29일 기준 474억원으로 P2P 금융사 가운데 개인신용대출 부문 1위다.

투자자에게는 실시간 분산 투자 추천 시스템 '포트폴리오 2.0'으로 효율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투자 전문성이 낮은 개인 투자자가 채권을 일일이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투자금을 분산해 투자 안정성을 높인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회사 설립 초기부터 데이터 축적에 유리한 개인신용대출에 전략적으로 집중했다. 거주지와 직업이 다양한 개개인의 금융데이터와 온라인 행동양식 기반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렌딧이 축적한 데이터는 2000만 건에 이른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유치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개발 인력과 금융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해 개인신용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