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가정 양립이 어렵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증명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통계로 살펴 본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4년 결혼해 첫 아이를 출산한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1년 사이 50.8%에서 41.2%로 떨어졌다.
아이를 추가로 낳은 부부의 맞벌이 비율도 27.9%에서 24.0%로 줄었다. 반면 자녀수에 변동이 없는 부부는 0.1%P 증가한 35.5%를 기록했다.
맞벌이가 줄어든 것은 아내가 경제 활동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처음 출산한 아내 중 14.5%가 일을 그만뒀는데 새로 경제활동을 시작한 아내는 3.7%에 머물렀다. 추가 출산한 아내는 9.4%가 일을 그만뒀고 6.1%는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
자녀가 있었지만 추가 출산이 없는 부부는 경제활동을 그만둔 경우(7.8%)보다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한 경우(8.2%)가 더 많았다.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전환한 부부 2만7000쌍의 평균 출생아 수는 0.15명에서 0.55명으로 0.40명 증가했다. 외벌이를 유지한 부부는 출생아 수가 0.29명에서 0.67명으로 0.38명 늘었다. 반면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전환한 1만5000쌍의 평균 출생아 수는 0.26명에서 0.49명으로 0.2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4년 11월 1일 기준 자녀가 있는 부부는 55.5%(13만쌍)으로, 전년의 22.5%(5만3000쌍)보다 33.0%P 증가했다.
2014년 11월 1일부터 1년 동안 처음 출산했거나 추가 출산으로 자녀가 증가한 부부는 전체의 34.1%인 8만쌍이었다. 이에 따라 평균 출생아 수는 2014년 0.23명에서 2015년 0.57명으로 0.34명 늘었다.
2014년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부부 비중은 32.3%에서 1년 후 38.4%로 6.1%P 증가했다. 2013년(혼인 전) 주택소유 비중은 24.9%로 2년 동안 13.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무주택이었던 부부 15만9000쌍 중 1년 뒤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1만8000쌍(11.3%)이었다. 2014년 주택소유 부부 7만6000쌍 중 1년 사이 집을 판 이들은 4000쌍(5.0%)으로 집계됐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