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시장 발넓히는 삼성자산운용...TDF이어 인출식연금펀드 첫 선

연금시장 발넓히는 삼성자산운용...TDF이어 인출식연금펀드 첫 선
캐피탈그룹 스티브왓슨 중국총괄회장이 30일 삼성 한국형RI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삼성자산운용
캐피탈그룹 스티브왓슨 중국총괄회장이 30일 삼성 한국형RI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최초 '인출식연금펀드' 상품을 선보였다. 수익이 나면 분배하는 기존 월지급식 펀드와 달리 매달 연금소득을 정기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출식 연금펀드인 '삼성한국형RIF(Retirement Income Fund)'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기존 연금펀드와는 달리 이미 형성된 노후자금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오래 쓸 것이냐에 중점을 뒀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은퇴자에게 필수 월소득을 정기 지급하면서도 기대수명 종료 시점의 연금자산 예상 가치를 최대한 많이 보존하는 것이 핵심 투자 목표”라고 설명했다.

펀드에 투자자가 3억원을 예치하면 첫 해에는 펀드 순자산의 연 2.5%인 매달 약 62만5000원을 지급한다. 이듬해에는 기존 지급 비율에 물가상승률 만큼을 추가로 지급한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에 25년을 투자했을 때 99% 확률로 예치금 3억원 가운데 1억5000만원을 남길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한국형 타겟데이트펀드(TDF)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자산을 안정적으로 증식할 수 있게 돕는다면 RIF는 이미 만들어진 자금을 쓰면서도 장기로 인출할 수 있도록 돕는 펀드”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도 퇴직연금 인출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1946년과 1965년 사이 태어난 약 7500만명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서 미국 연금 인출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며 “세계 RIF 시장 규모는 약 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펀드 시리즈는 안정형 상품과 중립형 상품 2종으로 구성된다. 2종 모두 월지급식과 거치식으로 2가지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안정형 상품은 자산 보존, 중립형은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펀드 자금은 미국 캐피탈그룹의 펀드 4~6개에 투자한다. 각 펀드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 물가채, 원자재, 부동산, 상품 관련 주식 등 전세계 70여개국 650여개의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스티브 왓슨 미국 캐피탈그룹 중국 총괄회장은 “RIF는 시장 급락시 방어할 수 있는 투자 위험관리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펀드는 글로벌 인컴 자산을 활용한 캐피탈그룹의 위험관리 역량이 결집돼 있다”고 강조했다.

은퇴잔존자산 시뮬레이션 자료:삼성자산운용
은퇴잔존자산 시뮬레이션 자료:삼성자산운용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