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8806_20170530182527_094_0001.jpg)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주요 부처 장관 인사를 내는 등 초대 내각 인선에 속도를 냈다. 계속 존치할 부처부터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장관 후보를 채웠다. 과학기술·산업 관련 부처 장관 인선은 심사숙고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현미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영춘 의원을 후보자로 각각 내정했다.
네 후보자 모두 더민주 현역 의원이면서 정부 출범 뒤 어느 정도 예상된 인사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고, 의원 선출 과정에서 검증도 거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위 공직 후보자의 인사 검증 문제가 잇따르자 다소 수월하게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을 우선 검토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고 정무 능력을 검증받은 여당 의원을 기용했다. 야당의 총리 인선 반대 등 공세를 극복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부겸 의원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승리를 거둔 4선 중진 의원이다. 새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지방분권, 균형발전, 국민통합 목표를 실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
박 대변인은 “지방과 중앙정부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지방분권 강화를 통해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혁신 국가 체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도종환 의원은 '접시꽃 당신' 등 시 작품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대 총선에서 민주당(더민주 전신)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충북 청주흥덕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최순실 사태 때 국정조사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대변인은 “문화 통찰력과 의정 경험이 다른 부처보다 시급한 숙제가 많은 문체부 장관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새 정부의 문화체육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것인데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체육예술 공동체와 관광 한국의 새 틀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현미 의원은 최초의 여성 국토부 장관 후보자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지난 2004년 17대 국회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를 거둬 3선 의원이 됐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 등으로 일한 바 있으며, 지난해 여성의원 최초로 국회 예결위원장직을 맡았다.
김영춘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16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지만 2003년 이부영 전 의원, 김부겸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20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박 대변인은 “위기의 해운 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되는 수산업과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세월호 진상 규명 등 해수부의 주요 과제를 해결할 최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