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상륙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공식 판매처 외에서 판매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공식 판매처가 아닌 편의점 세븐일레븐 일부 점포에서 아이코스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에서는 CU가 독점 판매하며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와 계약, 아이코스 판매권이 있다. 그러나 공식 판매권이 있는 세븐일레븐의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안내문에는 '전자담배업계의 아이폰 아이코스 예약 판매'라고 명시돼 있으며, '상품 문의는 카운터로'라고 안내하고 있다. 5월 31일까지 선착순 6개며, 다음 입고일은 6월 5일로 안내했다.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2016년 일본 300만개 판매, 일본 담배 점유율 10%, 기존 담배 대비 유해물질 90%, 타르 없음, 냄새 없음' 등 아이코스에 대한 설명도 게재됐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세븐일레븐과 공급 계약이 된 사실이 없다”면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CU와 세븐일레븐을 동시에 운영하는 점주가 판매를 늘리고 홍보 효과는 높이기 위해 자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계약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량을 조달하거나 상품 등록도 돼 있지 않아 판매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에 비치된 예약 판매 안내문 역시 CU의 안내문으로 확인됐다.
이는 다른 문제점도 만든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정보 유출과 관리 소홀 등 문제로 경쟁사 복수 점포 운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점주 개인이 판매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확인과 점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필립모리스는 5일 아이코스 출시를 앞두고 광화문과 가로수길에 위치한 전용 스토어와 편의점 CU, 일렉트로마트에서 사전 판매를 하고 있다. 새벽부터 대기 인파가 몰리며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애연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필립모리스 측은 사전 판매량과 입장객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수천여명이 매장을 찾아 아이코스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