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팀장급 간부 2명이 2년여 동안 직장 내에서 20대 여직원을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지역본부 20대 초반 여직원 A씨는 지난달 중순 50대 팀장급 간부 2명으로부터 2년 간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본부 인사팀에 신고했다.
팀장 B씨는 A씨에게 "과일 껍질을 까는 것이냐. 벗기는 것이냐", "여자들은 과일을 까는 것을 잘하고 남자는 벗기는 것을 잘한다. 너는 왜 껍질을 못 까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장 C씨도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거드는 등 지속적인 성희롱 행위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피해를 당한 A씨와 간부 직원은 여전히 같은 지역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성희롱 심의위원회'를 소집했고, 그 결과 A팀장에 대해 3건, B 팀장에 대해 1건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경영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관계 확인"이라며 "성희롱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내용이 심각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