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전기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내 판매하는 전기차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운전자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박지영 교통환경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기후변화포럼 정책 심포지엄'에서 패널로 참석해 “국내 전기차 시장 확산을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에서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필수적이다”며 “전기차 판매 의지를 높일 수 있도록 적용 가능한 규제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지난 4월 924명의 승용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20년까지 차량 구매계획이 있는 사람들 중 전기차 구매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24%였다. 약 69%도 여건에 따라 구매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로는 27%가 '차량가격이 비싸고 모델이 다양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박 위원은 “실제로 전기차를 전혀 구매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전체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사람들 대부분은 충전 인프라 문제와 함께 전기차 모델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국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목표 지향적인 범 부처적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부의 친환경차자동차법은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범위로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클린디젤자동차 등 다양한 연료유형을 포함하고 있지만 어떤 기술 경로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친환경자동차를 보급 확대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며 “정부의 정책 시그널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체와 소비자들은 친환경 자동차 관련 공급·구매계획 등에 있어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도 전력에 대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 과장은 “환경부는 올해부터 전기자동차의 친환경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급속충전기를 시범적으로 설치·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전기차 25만대가 보급돼도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1% 미만이고, 배출가스 감축량은 Co2 54%, NOx 58% 등으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